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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튼 이야기

첫번째 이야기 - 강직성척추염으로 인한 고관절인공관절수술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11. 24. 15:00

안녕하세요 웰튼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병원장 송상호입니다.

제가 지난 십수년간 환자들을 진료하고, 수술을 해오면서 인상깊었던 몇몇 환자분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합니다.

오늘 그 첫번째 이야기입니다.




안 00 씨는 36세 된 강직성 척추염 환자였습니다.
강직성 척추염이란 우리 몸의 관절이 굳어 움직이기 어려워지는 질환으로 보통 젊은 나이에 발병하고, 주로 골반 뒤쪽에서 시작해서 척추가 점차 굳어 가면서 일상생활이 어려워지는 질환입니다.

제가 처음 봤을 때 안 00 씨는 양쪽 고관절이 약간 구부려진 상태에서 완전히 굳어 움직일 수가 없는 상태였습니다. 대학 다닐 무렵에 병이 시작되었고, 가벼운 통증으로 시작되었으나 별거 아니라 생각하고 그냥 넘기다 군대를 가기 위해 신체검사를 받는데 그제서야 강직성척추염이라는 말을 듣게 되었다고 하더군요. 날이 갈수록 걷고 활동하기가 어려워서 96년도부터는 집 밖에 나간 적이 거의 없이 집안에서만 생활하였다고 했습니다. 진료를 보며 대화를 하는데 우울증 증세도 있는 것 같아 보여, 젊은 나이에 많이 힘들었을 것이라 생각하니 안타까웠습니다.

안 00 씨는 일찍이 인공관절수술을 고려하기도 하였으나, 인근 병원에서는 수술을 해도 오랫동안 사용하지 못하고 재 수술해야 한다고 해서, 그 동안 수술을 못하고 그냥 생활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최근 세라믹 인공관절이 나와 오래 쓸 수 있다고 해서 수술을 결심하고 어느 병원에서 수술을 해야할지 신중한 고민 끝에 본원에 왔다 합니다.
실제로 세라믹 인공관절은 30년 이상 사용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고 있으므로, 잘만 사용한다면 안 00씨의 경우도 평생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되었습니다.

인공 관절 수술 하는 의사로서 굳어 있는 관절을 수술하는 것은 결코 쉬운 수술은 아닙니다. 강직성 척추염으로 인한 관절 강직의 경우, 관절이 굳어 있어 수술 부위까지의 접근이 용이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10월 21일, 오른쪽 고관절 인공관절수술 집도.
수술은 너무나도 잘 되었고, 다음 날부터 관절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안OO씨의 경우 근육과 인대, 힘줄을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다가 움직이기 시작하니 많이 힘들어 했지만, 하루하루 지나면서 조금씩 부드러워 지는 것이 보였습니다. 걷는 연습을 진행하는데 한쪽만 수술이 되어 있는 상태에서는 아무래도 부자연스러워 보였습니다.

10월 28일, 수술후 일주일째. 반대편 수술 집도.
또다시 이어지는 재활치료..
이제는 걸음 걸이도 한결 낫더군요…
한걸음 한걸음..

항상 곁에는 서른 넘은 환자를 아들로 둔 어머니가 운동을 하자고 하십니다…
아파서 집 밖에도 나가기 힘든 자식을 둔 어머니의 마음이 어땠을까..
하루 하루 지나며 걸음 걸이가 나아갈수록 아들과 어머니의 얼굴은 점차 밝아지는 듯 보였습니다.
계단 오르내리는 운동을 하고는 계단에도 자신이 생긴 듯 하고…
걸음걸이도 많이 좋아졌고, 앉아 있는 것도 많이 편해 보였습니다..

11월 19일, 퇴원하고 일주일 후 첫 외래 진료 오는 날.
걸음 걸이가 많이 좋아 보였습니다.
금요일이라 환자가 너무 많아 긴 진료는 하지 못하였으나 꼼꼼히 챙겨 진료를 보았습니다.
관절의 움직임, X-ray, 보행하는 모습... 본인도 만족스러웠습니다.
집 근처 공원이나 학교 운동장 등에서 꾸준히 걷는 연습을 하라고 하였으나, 너무 오랜 시간을 집에서만 보냈던걸까, 아직은 바깥 생활이 자신이 없다 하네요.
열심히 재활에 집중하면 평범한 사람처럼 일상생활하는데 문제가 없을거라고 다시한번 확신을 줬습니다.




 


다음 내원이 기다려집니다.
그 즈음에는 친구들도 많나고 활기차게 생화하는 모습을 상상하며.

2010년 11월 24일 집도/주치의 송상호



가장 최근에 기억에 남는 이야기를 먼저 쓰게됐네요. 수 일 내에 기억을 더듬으며 한 분 한 분 이어나가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