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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튼병원/인공관절센터(고관절)

연말 술술 넘어가는 술, 관절은 골골

웰튼지기 2012. 12. 10. 11:46

연말이 다가오면서 회식자리가 끊이지 않는다. 이런 회식자리가 많아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술을 마실 기회도 많아진다. 요즘 술자리 문화가 많이 달라지긴 했지만 여전히 2, 3차로 이어지는 술자리는 한국인들의 오래된 습관이다.

분위기에 취해 마시다 보면 자신의 주량을 넘기는 일도 다반사다. 아무리 기분 좋게 마시더라도 과한 술은 건강에 좋지 않다. 특히 관절 건강이 염려된다면 연말 술자리를 자세하는 것이 좋겠다.

다양한 관절 질환 중 엉덩이 관절(고관절) 질환은 매우 치명적이다. 고관절은 골반과 허벅다리 뼈를 잇는 엉덩이 관절로 걷기, 앉기 등 하체 움직임을 가능하게 하는 주요 부위지만 고관절의 중요성을 모르는 경우가 대다수다. 그러나 고관절에 손상이 발생하는 경우 보행 등 일상적인 모든 활동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실사례로 몇 주 전, 특별한 병력이 없었던 35세 한 남성은 스스로 걷지 못할 만큼 심각해진 상태로 병원을 찾았다. 검진 결과 "대퇴골두 무혈성괴사" 판정을 받았다. 특별히 외상을 입었거나 골절 경험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다만 직업 특성상 일주일에 3~4일은 술자리를 가져야 했다는게 결정적이었다.

우리나라 고관절 질환의 70%를 차지하는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않거나 외부 충격, 과도한 스테로이드제 사용으로 발생할 수 있다. 이 질환은 말 그대로 혈액인 공급 되지 못하면서 뼈가 썩는 현상으로, 정확하게 밝혀진 원인은 없다, 다만,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 진단을 받은 환자의 30% 가 '잦은 술자리'라는 공통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주로 30~50 대의 비교적 젊은 남성들에게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엉덩이 부위의 통증 말고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조기에 진단받는 경우는 드물다. 대부분 괴사가 많이 진행된 상태에서 엑스레이 검사나 MRI 검사 등을 통해 질환을 발견한다. 뼈 조직의 괴사가 시작된 뒤 적절한 조치가 없으면 아예 대퇴골이 골절될 가능성이 크다, 이경우에는 약물치료, 물리치료보다 고관절 인공관절수술이 필요하다.

만약 평소 척추질환이 있는 사람이라면 술을 마신 후 허리통증이 더 악화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알코올은 디스크에 대한 혈액 공급을 방해하고 단백질을 소비하면서 척추를 지탱하는 근육과 인대를 약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통풍도 주의해야 한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통풍 환자는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47.5%나 급증했다. 흔히 '맥주엔 치킨.' '소주엔 삼겹살.'이라는 공식이 적용되곤 한다. 그러나 이런 육류 섭취와 음주가 잦다 보면 통풍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 통풍은 육류와 주로가 대사되고 남은 '요산'이 관절과 그 주변에 쌓이면서 염증과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주로 엄지발가락, 발목, 무릎 등 하지의 관절에 발생하며, 해당 관절이 빨갛게 부어올라 누르면 아파고 열이 나기도 한다.

통풍은 방치하는 경우 다른 관절로 확대될 수 있고, 관절 변형이나 당뇨병, 고혈압 등의 합병증까지 유발 할수  있기 때문에 조속한 치료가 필요하다.

2012년을 보내며 좋은 사람들과 좋은 술자리는 스트레스 해소와 긴강감 완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런 좋은 자리에 과하지 않은 음주와  과일주나 채소류의 안주섭취로 건강까지 챙긴다면 금상 첨화 아니겠는가. 관절 질환과 함께 2013년을 맞고 싶지 않다면 적절한 음주로 건강을 챙기는 지혜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