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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번째이야기 - 수혈없는 수술 ' 무수혈 수술'

웰튼지기 2011. 10. 7. 13:57

여호와증인 신자의 무수혈 수술

 

 

검사를 위해 병원을 찾는 환자들의 눈에서는 두려움을 엿볼 수 있습니다.

‘혹시라도 몸을 찌르고 가르는 수술을 받아야 하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이죠.

 

특히 외과수술이 자주 이뤄지는 우리병원의 경우 어린 아이가 주사가 두려워 도망 다니 듯, 머리가 희끗거리는 어르신들이 수술이 무서워 무턱대고 거부하거나 미루시는 모습도 가끔 보게 됩니다.

 

하지만 이런 일반적인 두려움과는 달리, 조금 특별한 사연으로 수술을 거부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바로 수혈을 금지하는 종교를 가지고 계신 분들이 주인공 입니다.

‘여호와의 증인’에서는 수혈을 엄격히 금하고 있기 때문에 신자들은 교리를 지키기 위해서 수술적 치료를 거부 합니다.

 

하지만 어떠한 이유이든 의료기술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사람은 없어야 하겠죠.. 
모든 살아있는 생명을 지키는 것이 의학의 목적이니까요.

따라서 수혈을 거부하는 분들을 위해서도 따로 탄생한 기술이 있으니, 바로 수혈 없이 수술을 진행하는 있는 ‘무수혈 수술법’입니다.

 

무수혈 수술법은 에이즈나 간염처럼 혈액으로 전파될 수 있는 질환의 감염을 예방해주고,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부전의 예방기능도 있어 전 세계적으로 선호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우리병원에서도 얼마 전, 무수혈 수술을 받으신 분이 계신데 여호와 증인의 신자인 이00님이 주인공 입니다.  

 

고관절에 심한 관절염을 앓고 계셨는데 진단을 위해 처음 만났을 때 한눈에 수술이 급한 상태임을 알아볼 수 있을 만큼 상태가 심각했습니다. 다리를 저는 관절염 환자를 숱하게 대해왔지만 절룩거리는 상태는 유난해 아직도 기억에 남을 정도니까요.

 

상담을 해보니 이00님은 선천적으로 관절 발육이 미숙해 평생을 절름발이로 살아오셨는데, 설상가상으로 고관절염까지 겹쳐 저는 정도가 훨씬 심해졌다고 했습니다.

게다가 이00님이 몸담고 있는 종교 ‘여호와의 증인’에서는 수혈을 엄격히 금하고 있으니, 인공관절 수술을 미뤄 오느라 상태는 또 한번 악화된 거죠.

 

그러던 와중 우리병원에서 무수혈수술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찾아오셨다고 했습니다.

 

보통 ‘무수혈 수술’은 수술 전 본인의 피를 뽑아 보관했다가 수혈하거나 수술부위의 출혈된 피를 다시 걸러서 수혈하는 자가수혈 방법을 사용합니다. 또 수술 전 조혈제(적혈구를 증가시키는 의약품)등의 처치도 이뤄집니다.

 

하지만 여호와의 증인에서는 자신의 혈액일지라도 일단 본인의 몸에서 분리된 후에 다시 수혈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었기 때문에, 00님의 수술은 수술도중 발생하는 출혈을 최소화 하는 것에 최대한 중점을 두어 진행키로 했습니다.

 

출혈을 최소화하기 위한 세심한 지혈작업이 함께 병행되었기 때문에, 다른 수술에 비해 시간은 조금 더 걸렸으나 독실한 마음을 하늘이 알아 준 것인지 수술은 매우 성공적이었습니다.

 

수혈을 전혀 시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헤모글로빈 수치가 조금 떨어지긴 했으나, 00님은 점차 기력을 회복했고, 며칠이 지난 후에는 운동도 가능 할 만큼 빠르게 회복했습니다.

걸음새도 좋아지고 양반다리로도 곧 잘 앉더니 결국엔 다리를 절지 않고 똑바로 걸을 수 있게 되더군요.
무수혈 수술을 통해 평생의 굴레였던 절름발이에서 벗어난 것이었습니다.

 

퇴원하실 무렵 이00님은 멋진 넥타이 선물과 함께 여호와의 증인 환자 수혈과 관계된 동영상을 선물로 내게 주시면서 “미국 병원에는 여호와의 증인 환자를 위한 무수혈 팀이 있어 수술을 담당 한다”고 설명해 주셨습니다.

 

여호와 증인의 발생지가 미국인 만큼 무수혈 수술의 발전이 빠르게 이뤄진 곳도 바로 미국입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무수혈 수술의 우수성과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점점 커져 연구와 진료가 확대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우리병원에서도 과거 무수혈 팀을 별도로 구성하여 전문적으로 운영하려 시도한 적이 있었으나, 경영상의 문제 등으로 실패했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이00님의 사례를 통해 무수혈 수술의 필요성에 대해 재고하게 되었고, 실패 경험을 디딤돌 삼아 다시 한번 [무수혈 수술센터] 구성키로 결심하게 되었죠.

 

이번 [무수혈 수술센터] 구성에 있어서는 오직 자신의 신념과 의지에 따라 치료법을 선택할 수 있는 환자의 권리를 위하는 마음가짐으로 임하려 합니다.

 

이번에 오픈되는 우리 웰튼병원의  [무수혈 수술센터]를 통해 단지 종교적인 이유 때문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기를 바래봅니다.

 

 




 

 








아파도 치료를 받지 못하는 이가 없길 바라며~

주치의 송상호